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 21일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지며 '이란력'을 쓰는 중동 문화권에서는 새해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따듯한 경남에서는 매화가 서서히 지고 벚꽃이 피어날 이 계절에 때 아닌 춘설이 내렸습니다.
밤 사이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하지 않을까 혹시나 하는 맘에서 평소보다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 보니 제가 사는 울산에도 하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여명이 걷힐 무렵 통도사에 도착하니 입구부터는 이미 새햐안 설국으로 변해 저를 반겨줍니다.
해마다 봄이면 늘 이 길을 걷겄만 이렇게 하얀 경내로는 처음 내닫는 발걸음이군요. 천왕문을 들어서면 어떤 모습이 우릴 반겨줄지 아마 저를 포함하여 이날 통도사를 찾았던 모두가 설레는 맘이었을 겁니다.
양산의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입니다. 이 사찰이 위치가 산의 모습이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파한 인도산의 영취산과 통한다하여 '통도사'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此山之形通於印度靈鷲山形). 천왕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면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는 분홍빛의 매화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매화가 '영취매'입니다.
처음 그냥 보면 '단지 색상이 눈에 띄는 정도'일테지만 알고 보면 영취매는 흔하지 않은 겹꽃입니다.
신라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590-658)가 금강계단을 열고 화엄경을 강의하자 52명의 선녀가 내려와 강의를 들었고 선녀수만큼 나무를 심어 이를 지식수知識樹라 명명했는데 이 지식수가 바로 매화나무입니다.
자장매는 진분홍색 홑꽃으로 3월 상순경이면 노란 꽃밥과 붉은 꽃잎이 조화를 이루는 나무 아래서 소원을 빌면 좋은 일들이 한 해 동안 꽃길처럼 열린다고 하죠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춘설은 녹기 시작하군요. 이제 설중매를 뒤로 하고 춘설이 내린 통도사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러 가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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