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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울산 여행지 추천] 울산 1박2일 가볼만한곳 - 울주군 석남사에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까지

여행기

by 가족풍경수집가 2018. 11. 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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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도시이지만 공업 도시에서 생태 도시를 진화에 진화를 거듭 중인 울산시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끔은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울산에 살다 보니 울산을 1박 2일 여행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해봤는데요 이번에 울산시가 주관하는 1박 2일 팸투어에 초청을 받아 함께 1박2일 여행을 했습니다. 울산에 살면서 처음으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 호사까지 누리기도 했네요. 외지인이 바라보는 울산은 어떨까? 늘 궁금했는데 외지인과 동행하면서 이들의 모습을 살피고 생각도 듣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답니다. 그럼 어떤 다양한 가을 울산의 모습을 만나고 왔는지 저와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울산 KTX 역에서 집결한 후 처음으로 들른 곳은 울주군 '석남사'였습니다. 산사의 아름다움이 영남嶺南에서 으뜸이라는 뜻에서 석남사라고도 한다는 울산 서쪽 끝 가지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일반적으로 신라시대 '도의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사찰로 임진왜란 중에 전량 소실되었다가 이후 꾸준히 확장을 거듭하여 이 지역의 최대 사찰이었지만 한국 전쟁 때 또다시 전소하고 맙니다. 이후 차츰 재건하는 과정에 비구니 수련 시설을 갖추어 대한민국 최대의 비구니 수도처가 되었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 중에 가장 먼저 들른 이유는 사찰도 사찰이지만 일주문을 지나 본당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가을이면 무척 아름답거든요. 보통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하필 올해는 조금 이른 감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봐도 약간 이르죠?



보통 10월말~11월 초에 단풍이 절정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찾고 있지만 작년만 일이 바빠 건너뛰었는데 위 사진이 2016년 이맘때 모습입니다. 석남사가 울산에서도 가장 서쪽 끝에 있다 보니 시민들도 잘 모르더라구요. 다들 단풍 보러 멀리 가는데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멋진 단풍을 만날 수가 있어서 가을에 안 와본 울산 시민은 있어도 한 번만 와 본 사람은 없다는 매력적인 장소이지요.




그래도 중간중간 붉게 물든 나무들이 아쉬움을 덜어 주기도 했답니다.




언양에 왔는데 '언양불고기'를 맛보지 않으면 안 되겠죠? 점심은 언양불고기 정식으로.








오후의 처음은 언양 근교에 위치한 '복순도가'입니다. 울산광역시에 주관하는 공식 팸투어로는 처음으로 팸투어 일정에 들어간 복순도가는 지역에서 농사지은 쌀과 전통 누룩을 이용해 막걸리를 만들어 있답니다. 2012년 58개국 정상들 모인 '핵 안보정상회의'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자리에 앉아 보니 좌석마다 종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뭔 일인가 싶어 다들 두리번거리는데



 

아하, 세 가지 다른 술을 비교 시음하는 시간이군요. 물론 술 종류는 다 달랐지만 - 같은 막걸리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 각각 마셔가며 느낀 점을 적는 시간이라 제법 진지하게들 참여했습니다. 마셔가며 옆 사람이랑 맛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기자들이라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 이 시간을 거치면서 다들 부쩍 친해진 기분도 들고 아무튼 예년과 비교하자면 신선한 일정이었습니다.







언양 성당


다음으로 찾은 곳은 '언양 성당'입니다. 일반인에게 언양이 '언양 불고기', '언양 읍성', '영남 알프스' 정도가 많이 알려졌지만 천주교인들에겐 언양이란 대표적인 성지순례 코스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의미인지 감이 잘 안 오시죠? 신앙인이기도 한 한수산 소설가는 언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사를 공부하면서도 순교자의 자취를 그리워하면서도 참 많이 언양을 찾았습니다.... 언양이라는 표지판을 바라보며 '아 언양! 아, 신앙의 보고!' 라고 가만히 입속으로 되뇌게 됩니다. ... 언양이 울산 가까이에 있다는 것조차 몰랐으니 그곳 성당이 그토록 깊은 믿음의 옹달샘이라는 걸 몰랐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수산 著 <꽃보다 아름다워라, 그 이름> 중에서  




1936년 울산 지역에 최초로 건립된 천주교 성당이자 부산교구 내에서는 두 번째로 설립된 '언양 성당'이 이런 신앙의 옹달샘인 언양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장소이지요.



언양 성당 실내


성당 옆 신앙 유물 전시관(옛 사제관)


수많은 순교자가 나온 언양지역이기에 이들이 남긴 신앙 유물도 많아서 성당 옆 옛 사제관은 유물 전시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유물 한 점 한 점마다 참으로 깊은 사연이 많을 터인데 시간 관계상 대충 훑어만 보고 떠나온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시간이 되는 이라면 성당 관계자에게 유물 해설을 신청해 보길 바랍니다. 






울산 서쪽에서 시작한 팸투어가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해서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 들렀습니다. 울산이 '생태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장소이기도 하죠.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정원으로 찾는 이들을 맞고 있는 이곳은 현재 가을 국화가 활짝이라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국화향이 코끝을 찌릅니다.




전국에서 가을 국화축제를 하는 곳이 몇 있지만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 대단위 밭에 국화를 직접 심어 키워 축제는 하는 곳은 아마 울산이 유일하지 싶습니다. 대부분 온실 속에서 화분으로 키워 축제를 맞춰 그 기간에만 축제장에 화분을 덜렁 내 놓거든요. 



 

이제는 울산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사진 담으로 워낙 많이 찾아오는 태화강변이지만 아직 가을 국화보다는 봄 양귀비가 더 익숙한 모양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봄 양귀비보다 가을 국화가 더 맘에 들더라구요. 봄 양귀비는 이젠 울산 말고 타 지역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가을 국화가 이 정도 피어난 곳은 흔히 않거든요. 봄에 양귀비를 찾은 이라면 꼬~옥 한 번은 가을 풍경도 만났으면 좋겠네요. 




일몰에 맞춰서 태화강 대공원을 떠나 태화루로 이동을 합니다. 이번 1박2일 팸투어 일정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시간으로는 태화루 방문을 꼽고 싶은데요




울산에 살면서 태화루야 여러 번 가 봤지만 이번 태화루 방문이 특별했던 건 팸투어로 울산을 찾은 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있었거든요. 바로 태화루 위에서 선보인 '울산학춤' 공연이었습니다. 


 


울산학춤 예능자인 '김성수' 박사가 1997년 '계변천신' 설화를 바탕으로 발표한 춤으로 해마다 다양한 문화 공연에서 무대에 올리고 있지만 이날은 특별히 기자단만을 위에서 실내 공연장이 아니 태화루에서 공연을 펼쳤답니다. 일렁이는 석양빛 사이로 넘실거리는 춤사위를 보자니 어찌나 황홀하던지... 정말 매혹적인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태화루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멀리 관객석에서만 봤지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라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겁니다. 기자단 모두 칭찬이 자자한 일정이었습니다.





▲롯데시티호텔 트윈룸


저녁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산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둘째 날 오전 처음으로 들른 곳은 '울산대교 전망대'입니다. 원래 첫날 저녁에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울산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이 있었다가 10월 태풍 '콩레이'로 전망대가 피해를 입은 탓에 취소가 되었거든요. 다행히 복구가 되었다는 소식을 받고 다음날 오전에 잠시 들르는 걸로 급히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2015년 울산대교 개통과 동시에 문을 연 울산대교 전망대는 처음 일 년 동안에는 야간에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염포산에서 바라보는 울산대교와 울산 공단 야경이 정말 일품인데 야간 개방을 하지 않아 말도 많고 탈도 많다가 2016년에 정식으로 야간 개방을 합니다. 




처음에야 낮 풍경만으로도 탄성이 나오지만 기자단 모두와 함께 야간 풍경을 못 봐서 많은 아쉽기는 합니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대교와 울산항 야경


염포산에서 바라본 울산대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울산대교에 불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오거든요. 울산대교 전망대를 가실 분은 반드시 저녁에 가길 바랍니다. 괜히 산업 도시가 아님을 눈으로 생생히 목도할 수 있답니다.






울산 서쪽에 영남 알프스라 일컫는 해발 1000m 이상 산들이 즐비하다 보니깐 일몰 다운 일몰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명품 일출 장소가 즐비한 동해 바다로 달랠 수 있는데요 - 한반도에서 신년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도 울산이다 - 동구에 자리한 대왕암(공원)도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일출 장소입니다.




특히 대왕암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은 마치 그 옛날 용이 승천하고자 몸부림쳤다는 전설이 전설로 들리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겨울로 갈수록 시정도 좋아져서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삶에 떠밀려 답답했던 맘도 뻥 뚫릴 것만 같은 시원한 풍경입니다.

  


2018년 11월 1일 대왕암 일출 풍경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낮에도 좋지만 일출 풍경이 워낙 좋아서 맘 같아서는 새벽에 원하는 사람들만 소수라도 방문했다면 울산 홍보에도 훨씬 좋았을 텐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저만 팸투어 끝나고 나서 다음날 새벽에 다시 찾았습니다. 제 글에서만이라도 새벽 풍경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서 말이죠. 새벽 풍경이 괜찮죠? 다리에 불이 들어오니깐 바위로 생동감도 이어지고. 훨씬 극적이라고 할까... 마, 혼자 그리 생각할랍니다. 




대왕암 옆에 위치한 슬도는 아무래도 대왕암에 가려서 관광지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왕암만큼 매력적인 곳이라 생각합니다. 대왕암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울산만이 가진 동해 바다의 매력을 십분 보여주는 곳이거든요.

 



슬도는 시간 관계상 갈지 말 지 조금 망설이다가 들렀는데요 생각 외로 열띤 반응에 아마 담당자분들은 약간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적한 어촌 풍경, 옆에는 거대한 타워 골리앗이 들어서 있는 조선소, 또 한 곳에는 이국적인 등대, 이런 모습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제가 대한민국 바다에서는 이곳 슬도를 제외한 곤 어느 곳에서도 만난 적이 없답니다. 울산이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울산 사람들도 한번 데리고 가면 멋진 풍경에 깜짝 놀라는 곳이기도 하고요.



슬도 일출


울산 최고의 일몰 풍경을 가진 슬도  


특히 이곳은 멋진 일출과 일몰을 모두 맞을 수 있는 울산에서 거의 유일한 바다일 겁니다. 갯바위에 파도가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슬도瑟島'. 거문고 같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름날 일몰을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이지 호사도 이런 호사도 없습니다. 일출은 놓쳐도 일몰은 놓치면 안되는 곳입니다.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장생포고래문화특구'입니다. 일제시대와 현대사를 거치며 한반도 포경산업의 최전선에 섰던 장생포는 1986년 전면적인 포경 금지 조치 이후 쇠락을 거듭하다 국내 유일의 고래무화특구로 지정되면서 다시 활력을 얻습니다.  



올해 새로 들어선 '장생포 모노레일'


고래문화특구의 주요 시설로는 '고래문화마을',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을 들 수 있습니다. 이것만 제대로 보고 체험하려면 하루도 빠듯한데요 기자단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한 시간 반 정도. 개인적으론 틈틈이 다 둘러봤지만 처음 방문한 기자들에겐 참으로 아쉬운 상황이었답니다.




하는 수없이 올해 처음 선보인 '장생포 모노레일'을 타고 장생포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전체적으로 보고, 시간 나는 만큼 각자 알아서 둘러보는 걸로.  




고래박물관 앞에서 출발하여 고래문화특구를 돌아 다시 고래박물관으로 돌아오는 모노레일은 지상 3~5m 높이로 설치되어서 지나는 동안 장생포 곳곳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까지 거리가 있다 보니 그동안에는 이동하기에 조금 불편함 감도 없지 않았는데 모노레일이 이런 아쉬움을 확실히 씻을 수 있겠더군요. 



 

타 지역 기자단을 위해서 저는 가장 늦게 모노레일에 올랐습니다. 모노레일로 한 바퀴 돌다 보니 남은 시간이 거의 없더라구요. 모노레일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모노레일 안에서 바라 보니 타 지역 기자단 분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어 참으로 분주한 모습이라 괜히 제가 죄송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국 지자체 여러 기자들과 함께한 1박 2일 팸투어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수도권 쪽에는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있지만 울산은 점점 가을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울산을 방문을 준비하다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팸투어 전체 일정을 간략하게 적어봤습니다. 시간을 내어 한 곳 한 곳 상세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일차: 석남사 - 복순도가 - 언양 성당 - 태화강 대공원 - 태화루

2일차: 울산대교 전망대 - 대왕암 공원 - 슬도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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