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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평화공원]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71주년 추념식

여행기

by 가족풍경수집가 2019. 4. 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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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는 4.3 71주년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제주도는 작년 4.3 70주년을 맞아 전국 시. 도 블로그 기자를 대상으로 4.3 바로 알기 역사탐방을 진행했는데요 올해 다시 전국 시. 도 블로그 기자단과 SNS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습니다. 저는 울산시를 대표하여 역사탐방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3월에 역사 탐방이 진행된 관계로 기자단 모두 70주년 추념식 행사는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얘기를 가끔 전해 들었는데 이번에는 추념식 일정에 맞춰 행사가 진행되어서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역사탐방 얘기는 다음에 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71주년 추념식 행사를 시간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공소 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벽을 넘어'

오전 10시에 거행된 추념식 4.3 희생자들이 겪은 억압과 생존 수형인 18인이 사실상 무죄라는 의미의 공소 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로 시작하였습니다. 참고로 지난 1월 4.3 제주 4.3 수형자 18명은 제주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에 의한 구금과 수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4.3이 일어나고 두 세대가 지나서야 하나둘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에 언제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지 퍼포먼스를 보다가 개인적으로 문득 기쁨 위로 걱정이 살짝 드리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평화선언'

4.3의 정신은 자주와 독립, 이 두 글자에 있다
제주의 젊음은 비극 속에서 성장하면서 비극의 모든 성과를 수확했다. 제주는 창조되지 않았다. 제주는 탐라의 민중들이 청조해 온 것이다

- 도올 김용옥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 낭독

4.3 3세대인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4.3 정신을 기억하는 내일이 되기를 희망한다

- 배우 유아인

 

 

 

이낙연 국무총리의 헌화와 추도사

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연옥 할머니 외손녀 대학신 정향신(23)의 사연 낭독
8살에 4.3을 경험한 김연옥 할머니

"할머니 오늘 약속 하나만 해요. 앞으로는 울지 않고 매일매일 웃겠다고"

 

4.3 유족이자 후유장애인인 김연옥 할머니는 8살에 4.3을 경험합니다.  이 사연이 외손녀를 통해 소개되자 식장 곳곳이 유족의 울음으로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 사진 찍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었네요. 

 

 

 

연합 합창잔의 추모공연

추모식 막바지 추모 공연에서는 가수 안치환을 포함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연합 합창단의 '고향의 봄'과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이 이어집니다.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  안치환 작사. 작곡 「잠들지 않는 남도」 중에서

 

 

 

추념식 이후 이낙연 총리는 4.3 행방불명 희생자 묘역을 방문 헌화.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추념식이 모두 끝나고 오후 시간에는 전국 기자단만의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원희룡 제주 도지사를 비롯한 4.3 관계자와 함께 평화공원 한 곳에 마련된 장소에 각 시. 도 별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기원하며 동백을 한 그루씩 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매년 4.3 역사탐방이 진행된다면 해마다 동백나무가 커가는 모습을 시. 도별로 확인할 수도 있겠군요. 개인적으로 제주를 찾을 때면 아마 이 곳을 찾게 될 것 같네요.

 

 

 

4.3 평화공원 위령탑

4.3 평화기념관은 전날 상세한 설명과 함께 둘러봤기에 동백나무 심기 행사 이후에는 외부 조형물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작품 '비설飛雪'
비설은 희상자 '변병생' 모녀를 형상화했다 

 

많은 조형물 중에서 아마 모두에게 각인되었던 작품을 꼽자면 '비설'이라는 작품일 겁니다.  이 조각상은 1949년 1월 6일 봉개동 지역에 2 연대의 토벌 작전이 펼쳐지자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된 '변병생' 모녀를 형상화 한 작품입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 작품을 눈 앞에서 마주하려면 바로 내려갈 수 없고 원형 현무암 통로를 돌아 돌아 내려가야지만 만날 수 있는데요 현무암의 거친 질감과 긴 동선을 통해 조각상을 만나기까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이 인상적입니다.  덕분에 훨씬 더 비설이 강렬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비교 감상해도 좋을 겁니다. 저도 그의 몇몇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이렇게 해서 평화공원에서 가진 4.3 71주년 추념식과 기자단 행사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후로 4.3 유적지 답사가 이어지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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