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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경남 가볼만한 곳] 경상도 겨울 여행지 추천 - 폭설에 떠난 함양 겨울 여행 코스

여행기

by 가족풍경수집가 2019. 2. 1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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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는 한반도 우측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가장 빨리 봄이 찾아오는 곳, 가장 늦게 겨울이 찾아오는 곳으로 인식되는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눈이 귀한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이러한 생각은 흔한 편견일 뿐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경상남도 중에서도 눈이 귀한 곳인 창원부터 남해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지역이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이 인접한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은 겨울 내내 눈이 많은 지역입니다.



우측 빨간 선은 전체 함양군 경계이다


그 중에서도 함양, 거창은 경상남도 임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가 아니라 전라'북도' 보다 더 위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특히 지리산 북동쪽에 위치한 함양은 인접한 전라북도 남원시보다 훨씬 위쪽인 전라북도 장수와 무주를 경계이어서 지리산과 덕유산에 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눈을 볼 수 있는 지역이죠. 즉, 경남에서 가장 자주 눈이 내리는 곳입니다. 거창 또한 사정이 비슷하지만 거창이 아니라 함양을 주목하는 이유는 거창은 거창 읍내를 벗어난 북쪽 남덕유산 지역에 많은 눈이 쌓이는 것에 반해 함양은 지형적인 이유로 읍내 중심에 많은 눈이, 그것도 자주 내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으로 이유로 눈이 많이 내려도 고립되거나 제설이 안 될 염려가 없는 거지요. 경남에서 눈과 함께 겨울 여행하기에 이 만한 곳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경남 1월, 2월 추천여행지로 최고인 지역인 것입니다. 특히 눈을 보려고 떠나는 여행일 경우엔 말이죠. 오늘은 겨울 경남 가볼만한곳인 함양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1. 함양 상림

겨울 함양 상림



 

겨울 어느 날 지리산 쪽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함양, 그 중에서도 상림을 우선 찾았습니다.  상림은 잘 아시다시피 신라 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군의 태수로 있으면서 강의 범람을 막고자 인공으로 조성한 숲입니다. 이후로 천 년이 흘렀으니 무성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사시사철 언제나 좋은 상림이지만 겨울 눈 내린 상림 풍경을 저는 으뜸으로 칩니다.




그 중에서도 주민들조차 아침 산책을 나오지 않은 이른 아침 나 홀로 눈을 밟으며 걷는 고요한 시간은 아름답다 못해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황홀한 찰나입니다



함양 상림 설경



새벽 푸르름이 가시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자 산책 나온 주민분들로 상림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들과 함께 본격적인 아침 산책을 마치고 상림을 빠져나옵니다.



2.지안재

함양 지안재


겨울 함양 지안재


지리산으로 넘어가는 함양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안재는 사진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항상 가던 차를 멈추고 고갯길의 모습을 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또한 새하얀 눈길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요. 다만 겨울에는 자주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곳이라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선 걸어서 올라오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올라오면 그 수고를 보상받음은 물론입니다.



3. 함양 연암물레방아공원


함양은 역사적으로 주목한 만한 많은 인물이 거쳐 간 곳임에도 불구하고 상림으로 대표되는 최치원의 그늘에 다들 가리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연암 박지원 또한 그러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지금껏 서울에 있는 그의 생가가 남아 있을 리가 없고 현재 그의 묘가 북한 황해도에 있기에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문학가이며 소설가인 그의 흔적을 한반도 이남에는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으로는 한반도 이남에서는 경남 함양에서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있을 겁니다. 연암이 서울에서 벼슬을 하다가 처음으로 받은 지방 관직이 안의현감(현재 함양군 안의면)입니다. 현감으로 있으면서 물레방아, 베틀 등의 농기구를 만들면서 실용화시켰습니다. 이런 박지원을 기념하며 함양에서는 매년 물레방아골 축제가 열리며 올해로 56회를 맞았으니 함양에 간다면 이제는 박지원의 흔적 또한 살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연암물레방아공원 모습


이러한 물레방아공원을 굳이 겨울에 언급하는 이유는 물레방아공원이 위치한 곳이 함양 북쪽이자 거창과 경계지역인 금원산 자락에 있기 때문입니다. 금원산은 눈이 많은 남덕유 줄기이기도 하기에 겨울 내내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함양에 눈이 내린 날이라면 이 곳 또한 눈 세상으로 변하기 마련이지요.



4. 용추폭포

▲용추폭포


▲용추사




레방아공원을 지나 좀 더 들어가면 유서 깊은 용추사와 용추계곡을 만날 수가 있는데 이 또한 겨울 함양의 비경을 보여 주는 곳입니다. 사찰과 폭포라는 말에 깊이 걸어 들어가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주차장에서 폭포와 절까지 포장 도로 따라 400m 정도여서 눈 맞으며 걷기에 적당한 거리이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지금까지 겨울 경상도 추천 여행지 - 겨울 함양 가볼만한곳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글은 경상남도 인터넷 뉴스 '경남이야기'에 송고한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맞게 수정.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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